인천러의 이음카드 사용기
먼저, 나는 인천러이고, 이음카드를 정말 좋아한다. 다른 도시에 지역화폐제도는 잘 모르겠지만 인천이음카드는 지역화폐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인다. 내가 지금까지 이음카드로 받은 혜택만 150만 원이라고 하니 (결국 1,500만 원 썼다는 이야기) 적지 않은 혜택을 본 것이 분명하다.
앞뒤 잴 것 없이 50만원(사용금액 500만 원)까지는 10% 할인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인천시에서 예산이 줄면서 운영방식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바뀐 기준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 어떤 곳에서는 10% 지급이 되는 듯한데 또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적도 있어 번번이 헷갈려하다가 불평 한마디 하면서 그냥 카드를 지갑에 집어넣는다.
도무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벼르다가 오늘은 인천이음카드 캐시백 요율변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나처럼 써야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 포스팅이 도움 되시길 바란다.
인천이음카드 캐시백 요율 변경(22년10월1일 기준)
-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경우 캐시백 10%, 기타 가맹점은 캐시백 5%로 변경,
- 최대 3만원 캐시백 한도
어렵고 복잡한 말 같지만 결국 다시 말하면 승인금액 기준 30만원까지, 최대 3만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는 소리다. 만약 연매출 3억원을 초과하는 곳에서만 30만원 이상을 썼다고 하면 3만원이 아니라 1만5천원까지만 지급한다.
예외적으로 "혜택플러스" 매장에서 결제 시 1~2% 캐시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약국의 경우에는 가맹점의 연매출액과 무관하게 추가 캐시백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 약국만 제외 시켰을까? 아마 인천이음카드의 정책 타겟 대상은 주로 음식점과 같은 자영업자들일 텐데 약국에서 이음카드를 통해 장기간 묵혀두거나 재판매를 할 수 있는 영양제의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래는 인천이음카드 모바일 페이지에 들어가면 캐시백 정책이라고 안내되는 부분인데 금방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10% 캐시백 가맹점(연매출 3억 원 이상)은 어떻게 확인하나?
그런데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가맹점은 어떻게 확인하는지가 문제이다. 이음카드 앱에서 가맹점 리스트가 확인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매번 결제할 때마다 "잠시만요" 하고 상호명을 검색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천시에서는 소비자들이 이를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해당 가맹점 사업주에게는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가맹점 스티커(아래 참고)도 별도로 제작하여 필요한 가맹점의 경우 수령하게 한다고 한다. (과연 일상 영업으로 바쁘신 소상공인들께서 굳이 이음카드 담당부서에 찾아가서 스티커를 받아올까 싶긴 하다)
인천이음카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까? (Daniel.5 thought)
인천이음카드는 사실 세금으로 운용되는 지역경제활성화 정책수단이다. 즉, 내가 세금으로 낸 돈을 이런저런 조건 하에 돌려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보조금' 성격의 정책은, 예산이 줄어들면 바로 직접적인 불편을 경험하게 된다. "이음카드는 10% 캐시백"이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저장해 두고 있다가, 어느 순간 카드를 사용해도 포인트가 쌓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 배신감 아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음 카드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 e몰, 배달e음, e음택시 등 사업모델을 늘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해보지 않아서인지(우리에겐 이미 다른 앱들이 이미 있으므로) 사용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사실 캐시백을 위한 결제하기가 아니면 충전을 반복해서 해주어야 하는 귀찮은 일을 하진 않게 된다.
처음 이음카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각 지역구별로 별도 카드를 경쟁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부평이음카드,연수이음카드, 서구이음카드 등 해당 지역에서 쓰면 혜택을 더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음카드의 혜택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직장이 있는 송도에서 연수이음카드를, 집이 있는 부평에서 부평이음카드를 만들었고, 청라에 놀러 갔다가 서구이음카드를 만들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후 실제로는 지역구별 차별점도 느끼지 못하고, 카드만 많아지는 게 싫어서 그 뒤로 지역 카드가 아닌 인천이음카드만 사용하고 있다.
지역구별로 경쟁할 일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만 사용되는 이음카드가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이음카드가 되길 바라본다. (그냥 카드사의 마진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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